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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박수홍, 친형과 법정다툼→문빈·서세원 갑작스런 사망 [이슈박스]

연예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가 쏟아집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이슈들 사이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사건 및 사고를 정리합니다. 4월 4주차(17~22일)에는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과 법정다툼을 이어갔고, MBC·KBS가 동시에 출연자 섭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스트로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머물고 있던 코미디언 서세원의 사망 소식도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충격을 안겼다. ◇박수홍, 횡령혐의 친형 재판에 증인 참석…또 날선 공방 방송인 박수홍이 자신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친형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또 한번 법정 다툼을 벌였다. 박수홍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제11형사부 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의 친형 박모씨 부부에 대한 5차 공판에 참석했다. 당초 박수홍 측은 재판부에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재산 재판인 만큼 심리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외적 사례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 다툼의 쟁점은 박수홍의 자산 관리 주체로, 친형 측 변호인은 아버지가 관리하고 박수홍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수홍은 “모든 재정과 자산은 친형이 관리했다. 아버지는 관리할 주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이날 재판은 지난 4차 공판에 이어 박수홍의 전 연인이 언급되는 등 박수홍과 친형 측 변호인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으며, 박수홍은 “그 사람과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가 상관이 있냐”고 또 한번 반박했다. 재판 말미 박수홍은 재판부를 향해 “형과 형수가 날 사회적으로 인격살해하는 걸 몰랐다. 억울함과 한을 풀어달라”고 엄벌을 청했다. ◇’복면가왕’ 차오루‧’더 시즌즈’ 김우성…MBC‧KBS 출연자 논란 MBC ‘복면가왕’에 그룹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가 출연해 ‘복면가왕’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출연자 섭외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차오루가 ‘팔방미인’이란 가명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3년 전 한국을 떠났던 차오루는 “한국에서 계약이 끝나고 중국에 가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오루가 등징하자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차오루는 지난 2016년 웨이보를 통해 중국 오성홍기로 채워진 중국과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해로 표시한 사진과 함께 “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는 글을 남겨 일부 네티즌의 비난을 샀다. 앞서 일주일 전 ‘복면가왕’은 총 3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호란을 출연시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냐며 적극 항의했고 ‘복면가왕’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 일주일 만에 논란이 됐던 출연자를 또다시 방송에 출연시켜 제작잔의 ‘사과’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KBS도 출연자 섭외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대마 흡연으로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밴드 더 로즈 멤버 김우성이 지난 16일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에 출연했던 것. 김우성은 2016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으로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마 흡연 사실은 인정했으나 초범인 데다 범행 자백 등이 참작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제작진은 “김우성이 징계에 회부된 적 없는 출연자라서 심의실 출연 규제 대상에 없었다”며 “관련 기사도 없었고 당시 기소유예 판정을 받아 제작진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스트로 문빈, 하늘의 별이 됐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문빈은 지난 19일 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음날 새벽 소속사는 문빈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사랑하는 아들과 형제를 떠나 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저희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침통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2016년 6인조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문빈은 최근까지 멤버 산하와 유닛 ‘문빈&산하’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또 남매인 그룹 빌리 멤버인 문수아와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 남매’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터라, 그의 사망 소식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비보가 알려진 뒤 가수 김재중,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방송인 권혁수, 김신영, 정신혜 등 동료 연예인들도 SNS를 통해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억했다.고인의 빈소는 유족과 관계자 외에는 조문이 불가했고, 장례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빈소에는 여동생 문수아가 상주에 이름을 올리고 아스트로 멤버인 진진, 산하는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아픔을 나눴다. 일정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멤버 차은우는 문빈의 사망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빈소를 찾았고, 지난해 5월 입대한 멤버 MJ도 휴가를 받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서세원, 캄보디아서 갑작스런 사망…딸 서동주, 장례 절차 논의 문빈에 이어 연예계에 비보가 이어졌다. 코미디언 서세원이 2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운명을 달리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1990년대부터 유명 토크쇼 진행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2009년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 여러 논란으로 연예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났다. 2015년 전 부인이자 배우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와 재혼해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지내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뿐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 유가족과 지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캄보디아 사정에 밝은 한 현지인은 서세원의 사망 당일 일간스포츠에 “서세원의 부인과 딸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인의 임시 빈소는 시신이 냉동 안치된 상태로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사원에 마련됐다. 한국에 있던 서세원과 서정희 사이의 딸인 방송인 서정주도 아버지 서세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21일 캄보디아를 찾았다. 서동주는 현지에서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장례식을 치를지 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2 12:11
산업

현대차 미국 자회사들 잇단 문제에 비판 여론 우려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가 부정확한 신용 보고로 현지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또 미성년 불법 고용 논란에 휩싸였다. 하나같이 미국 정부에서 민감하게 바라보는 이슈다.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은 26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해 '신용 보고 실패'를 사유로 약 252억원의 벌금과 고객 보상금을 부과했다. CFPB는 이날 홈페이지에 고객 보상금 1320만 달러와 벌금 600만 달러 등 1920만 달러(약 251억7000만원)를 납부할 것을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명령했다. 현대캐피칼 아메리카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할부와 리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CFPB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미국 신용 보고 회사에 부정확한 고객 신용 정보를 제공했다. 이 기간 220만여 개 고객 계정에서 870만 회가 넘는 잘못된 정보 사례가 발견됐다. CFPB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신용 보고 실패가 고객의 신용 보고서를 훼손하고 신용 점수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신용 보고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지난 22일에는 현대차 자회사가 10대 미성년자 노동력의 불법 활용했다는 사안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부품 제조 자회사인 스마트의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은 과테말라 출신의 17세 이하의 이민자 3남매가 올해 초 학교에 가지 않고 앨라배마주 루번의 스마트 공장에서 불법으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들 주소지인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 지역 경찰은 스마트 공장의 노동법 위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관할 구역에서 45마일 떨어진 이 공장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어 주 법무장관실에 이번 사건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는 현대차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현대차의 앨라배마 제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연방법과 앨라배마 주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스마트 공장처럼 금형 기계를 갖춘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은 보건 및 안전 규정 위반으로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으로부터 벌금 부과 등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전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현대차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소비자의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어떤 현대차 관련 회사에서도 불법적인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지방법과 주법, 연방법의 준수를 요구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8 07:01
예능

'나혼산' 박세리, 어나더 클래스 빵지순례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나 혼자 산다' 박세리가 빵지순례(빵+성지 순례)로 '리치 언니'의 어나더 클래스를 증명했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꿈의 대사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주세요"로 동네 빵집을 접수 중인 그의 모습이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냈다. 2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박세리의 빵지순례가 나왔다. 박세리가 성수동 투어 하루 만에 동네를 접수하며 넘치는 존재감을 자랑,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예고했다. 그가 이사한 성수동은 카페거리와 힙스터의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곳으로, 리치 언니의 스케일을 뽐냈다. 박세리는 무려 3차에 걸친 빵지순례를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성수동으로 이사한 이유가 빵집 때문이 아닌지 의심될 만큼 싹쓸이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핫플레이스인 만큼, 빠른 품절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 그가 무사히 원하는 빵을 손에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라는 박세리의 주문은 드라마 속 재벌 주인공을 연상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맛 별로, 종류별로 궁금하면 일단 담고 보는 대쪽 같은 큰손의 빵지순례는 대리 만족과 웃음을 함께 전했다. 또 박세리가 빵을 담을 때마다 '먹남매' 전현무와 박나래, '소식좌' 코드 쿤스트가 어떤 극과 극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고조시켰다. 박세리는 빵지순례 후 침샘을 저격하는 먹방까지 기대를 모았다. 플레이팅에서도 "아기자기 넣는 것보다 한 판에"라며 '큰손'을 뽐낸 가운데, 빵을 가르는데 초집중한 귀여운 모습까지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가 목공에 도전한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동네 접수에 나선 김에 수제 원목 도마 만들기에 도전한 것. 이왕이면 큰 거를 선호하는 그는 결국 거대한 원목까지 손을 뻗친 가운데, 과연 완성된 도마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황소영 기자 2022.06.25 19:09
스포츠일반

신재환 “서정이 덕에 금, 이젠 내가 그 기운을 주고 싶어요”

“(여)서정이 덕분에 금메달 땄습니다. 이제 제가 이 기운을 전달하고 싶어요.” 새로운 ‘도마의 신’ 신재환(23·제천시청)과 ‘도마 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을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났다. 지난 2일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신재환은 가방 속에서 금메달을 꺼내 보여줬다. 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한 번 만져보세요”라고 기자에게 권유했다. 폐가전으로 만들어서인지 다른 올림픽 메달보다 묵직했다. 신재환은 “서정이로부터 메달을 딴 기운을 받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는 내가 그 기운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 여서정은 지난 1일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었다. 전날까지 긴장했던 신재환은 “서정이와 주먹을 부딪치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했던 신재환은 1차 시도에서 불안하게 도약했지만, 깔끔하게 착지했다. 그는 “어제 결승 영상을 보고 내가 긴장한 걸 알았다. 사실 1차 시기에서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착지 때 몸이 바로 서졌다. 정말 신기했다”며 웃었다. 이날 신재환은 여서정을 만나 다시 한번 “고맙다”고 했다. 그러자 여서정은 “이게 금메달이구나”라며 결승 경기 전 그랬던 것처럼 싱긋 웃으며 신재환과 주먹을 맞댔다. 신재환은 여서정의 아빠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만든 기술 ‘여2’를 구사해 금메달을 땄다. KBS 해설위원으로 신재환 경기를 중계한 여 교수는 “신재환 선수, 정말 축하한다. 솔직히 부럽다”고 했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준우승했다. 뒤늦게 이 이야기를 들은 신재환은 “여 교수님이 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도쿄로 갔다.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고, 나도 잘하고 싶었다.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여 교수는 여서정의 경기도 해설했는데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아악!” 하고 소리 지르며 기뻐했다. 여서정은 도쿄에 가기 전 “올림픽 메달을 따면 아빠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약속을 지켰고, 그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여 교수는 여서정의 메달을 걸고 자신이 애틀랜타 대회에서 딴 메달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여서정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아빠를 이기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선언했다. 여 교수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가기 전 서정이가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신기술을 하나 더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 이게 완성된다면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주위에서 말한다. 자만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재환과 여서정은 한국 체조의 현재이자 미래를 이끌 선수다. 올림픽 후에도 쉴 틈이 없다. 10월 일본 기타큐슈에서 세계체조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오는 19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나갈 수 있다. 신재환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올해 남은 목표가 하반기 세계선수권 입상이다. 조금만 쉬고 나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서정도 아직 세계선수권을 정복하지 못했다. 도마에서 2018년 5위, 2019년 8위를 기록했다. 여서정은 “이번 올림픽 입상을 발판 삼아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06 08:49
스포츠일반

'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이름값' 해야하는데

'도마 황제' 양학선(29·수원시청)와 '도마 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에게는 본인의 이름을 딴 신기술이 있다. 양학선은 지난 2011년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 비트는 신기술(난도 6.0)을 본인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양학선 이름이 붙여졌고 줄여서 '양'이라 불렸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19년 여서정은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트는 신기술(난도 6.2)을 성공시켰다. 역시나 독보적인 기술로 '여서정' 이름이 붙었다. 체조 전문가들은 "난도 6점대가 가장 높은 기술이다. 양학선과 여서정이 자신의 이름이 붙은 난도를 성공시키면, 어느 국제대회를 나가도 무난하게 메달권"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양학선과 여서정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학선은 오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다 보니 한동안 '양학선' 기술을 뛰지 못했다. 1~2번 정도는 제대로 뛸 수 있지만, 수차례 뛸 경우에는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여서정도 5번 정도 하면 1~2번 성공하고 있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예전처럼 어쩌다 한 번 성공으로 메달을 따는 시기는 지났다. 5번 뛰면 4번 정도는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학선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움닫기를 개선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 트라우마로 인해 빠르게 달려 발을 굴러야 하는데 주춤하는 경우가 있다. 양학선의 신기술 완성을 도운 송주호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중에서 비트는 기술을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도움닫기만 잘하면 완벽한 '양학선'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양학선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체조협회는 9일 회의를 열어 양학선의 도쿄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서정은 공중 동작이 아쉽다. 공중에 올랐을 때 몸을 'I'자로 만들어 돌아야 착지까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몸을 반듯하게 만들지 못해 회전이 빨리 풀려 착지 때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서정 아버지인 '도마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도 “서정이 도마 뛰는 것을 봤는데 공중에서 허리가 ‘C자’로 굽는다"고 분석했다. 송주호 교수는 "공중에서 턱이 살짝 들어올려지는 모습이 보였는데, 아주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양학선에게 도쿄올림픽은 체조 인생 마지막 올림픽 무대일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진했던 모습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고 싶어 한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아쉬움을 날릴 기회다. '양학선' '여서정' 기술이 이름값을 해야 할 때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07 14:18
스포츠일반

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도쿄서 함께 금빛 연기를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이 이제 꼭 1년 남았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등지에서 1년 뒤 영광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과 대회 출전 등으로 한여름 더위마저 잊은 이들을 만나봤다. “(여)서정이가 우주 대스타라 같이 인터뷰도 하네. 고마워.”(양학선) “어머, 학선 오빠, 민망하게 왜 그래요. 오빠가 더 스타예요!”(여서정) ‘도마의 신’ 양학선(27·수원시청)이 도마 위로 펄쩍 뛰어올라 앉으며 말문을 열자, ‘도마 공주’ 여서정(17·경기체고)이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그 옆에 앉았다. 둘은 오누이처럼 포즈를 취했다. 양학선이 “포즈가 모델 같네”라고 칭찬하자, 여서정이 “아이참, 촬영 잘 못 해요”라며 겸연쩍어했다. 지난 10일 진천선수촌 체조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둘은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칠 것 같은 둘은 기계체조 도마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0세의 나이에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16세였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둘은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기대주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전과는 달리 무덤덤해 보였다. 그는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려서 도쿄올림픽이 먼 이야기 같다”고 했다. 양학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렸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이번엔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오른손 손등 골절상까지 당했다. 양학선은 “연기할 때 주로 왼쪽으로 턴을 하다 보니 몸이 왼쪽으로 비틀어져 있다. 균형을 맞추려고 오른쪽에 힘을 싣다 보니 오히려 오른쪽을 많이 다치는 것 같다. 재활이 힘들어 2년 전에는 은퇴할 마음마저 먹었다”고 고백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금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 3월에는 국제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그를 다시 뛰게 한 건 ‘오기’였다. 그는 “몇 년 동안 아프기만 하니까 주변에서 ‘꾀병’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런 눈초리를 받으니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좀비’처럼 살았다. 재활이 너무 힘들어 훈련이 끝난 뒤 침대에 쓰러졌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훈련장에 나갔다. 동료들과 훈련 스케줄이 달라, 혼자 밥 먹고 혼자 운동했다. 외로웠지만 묵묵히 버텼다. 여서정은 “나는 부상을 크게 안 당해서 오빠 심정을 몰랐다. 체조장에서는 전혀 티를 안 내더라. 기술 면에서 크게 앞선 오빠가 부럽기만 했다”며 “만약 오빠처럼 계속 다쳤다면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았을 거다. 잘 이겨내고 돌아온 오빠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고통의 시간은 양학선을 더욱 성숙하게 하였다. 그는 부상의 경험마저 동료·후배와 숨김없이 공유한다. 한마디로 선수촌 내 ‘부상 상담사’다.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갑작스럽게 부상 당하면 그를 찾아와 고충을 토로한다. 양학선은 “일단 다치면 ‘다 끝났다’는 생각에 절망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여서정에게 양학선은 ‘기술 코치’다. 여서정은 지난 6월 코리아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틀기·난도 6.2)을 성공시켰다. 성공 뒤에는 양학선의 조언이 있었다. 양학선은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1’(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 비틀기·난도 6.0) 기술 보유자다. 여서정은 “학선 오빠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도마를 짚고 다리를 올릴 때 허리가 지나치게 휘어졌다. 문제점을 힘겨운 노력으로 고쳤다. 양학선은 “도마에 손을 짚은 뒤 어깨 힘으로 다리를 올려야 하는데, 서정이는 그걸 못했다. 오랜 습관이라 고치기 힘들었는데, 정말 많은 훈련으로 결국은 신기술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양학선의 가장 큰 적이 부상이라면, 여서정은 부담감이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48) 경희대 교수다. 여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정말 부담이 컸고, 많이 떨었다. 무엇보다 내년 올림픽 땐 부담부터 이겨내야 한다”며 “그래야 아빠가 아쉽게 따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내가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릴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양학선은 “서정아, 넌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잖아. 나보다 체력도 훨씬 좋고. 분명히 금메달을 딸 거야”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 ‘도마의 신’ 양학선 「 출생 1992년 12월 6일 체격 1m60㎝·53㎏ 기술 양학선1(난도 6.0) 입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 금 2012년 런던 올림픽 금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 금 」 ■ ‘도마 공주’ 여서정 「 출생 2002년 2월 20일 체격 1m50㎝·47㎏ 기술 여서정(난도 6.2) 수상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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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 해석·외모 평가…'슈돌' 매력 깎는 제작진

'슈돌'이 아이들의 귀여움을 쉽게 이용하고 있다.쇠락의 길을 걷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 추사랑이나 대한·민국·만세 삼둥이가 나올 때만큼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인기의 핵은 지난해 8월 합류한 축구선수 박주호의 자녀 나은·건후다. '건나블리(건후+나은+러블리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남매는 매주 '슈돌' 최고 시청률 순간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네이버TV 기준 동영상 클립 조회수도 나은·건후 남매가 독보적이다.특히 첫 출연 당시 11개월이었던 둘째 건후가 성장하면서 인기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수다쟁이 건후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옹알이의 종류도 다양한 데다 때때로 실제 소통 가능한 말과 비슷하게 들릴 때도 있어 이 점이 '슈돌'의 예능 포인트가 됐다.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전혀 비슷하지 않은 말을 제작진이 임의로 해석해 자막을 달기 시작하면서 시청자의 비판이 제기됐다. '슈돌' 제작진은 건후가 기절한 척 한 황광희를 흔들며 옹알이를 하는 장면에 '왜 그래 삼촌!'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해당 장면에서 건후의 옹알이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음에도 제작진이 상황을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자막을 추가한 것.여러 시청자가 제작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건후의 옹알이는 그대로 귀여운데 제작진 마음대로 해석해서 넣으니 재미가 반감된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제작진이 쓴 자막 중 진짜 비슷하고 그럴듯한 것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건후의 생각을 어른의 잣대로 틀에 가두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밝혔다. '과거 서언·서준이 옹알이 때처럼 그냥 들리는 대로 쓴 자막이 더 매력 있었다'는 의견을 덧붙인 시청자도 있었다.여기에 내레이션도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경완 아나운서가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 육아 예능 MC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 지난 16일 방송에서 도경완과 배우 한채아는 배우 박정철의 딸 다인이의 외모만 보고 남자아이인 줄 알고 코멘터리를 이어가던 중 딸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너무 잘생겨서 그랬다"며 수습했지만 가족 앞이었다면 실례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과거에도 나은이에 대해 "수리 크루즈보다 예쁘다"는 등 아이를 단순히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것을 넘어 외모를 비교,평가하는 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방송 관계자는 "예전엔 한 번 성공한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게 시청자들에게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이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 육아 예능이 아이들의 매력과 인기도에 의존하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슈돌'은 아이들의 매력을 되려 깎아 먹고 있어 편집 방식에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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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돌' 나은·건후 남매, 순수한 동심으로 힐링

'슈퍼맨이 돌아왔다' 건후의 순수함이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28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박주호 아빠와 나은, 건후 남매가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으로 피크닉을 떠났다.공원으로 봄 피크닉을 나간 박주호 가족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겼다. 특히 건후는 벚꽃부터 돌, 까치까지 눈에 담는 모든 것들에 감동하며 '건후의 탐구 생활'을 보여줬다. 드넓은 강변공원을 뛰어노는 건후의 신난 모습은 트램펄린에서 즐거워하던 '건후 도마뱀'을 떠올리게 했다.매사가 신기한 건후는 드넓은 공원을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건후의 감탄 섞인 옹알이도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자연에 섞여 노는 건후의 귀여운 모습과, 신이 난 목소리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건후는 흐르는 강물을 보고도 감탄을 연발했다. 다리 아래를 가만히 관찰하는 건후를 보고 박주호는 "건후야 뭐 보는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라고 이야기했다. 흐르는 물도 신기해하는 아이의 순수한 눈과 웬만한 것엔 놀라지 않는 어른의 눈이 얼마나 다른지 느끼게 했다.생애 처음으로 바람개비를 돌리게 된 건후의 깜찍한 모습도 공개됐다. 처음엔 바람개비를 잘 못 돌려서 답답해하던 건후가 방법을 깨닫고 바람개비를 돌린 뒤 감탄하는 모습은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나은-건후 남매의 즐거운 피크닉을 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해 온 아빠 박주호의 모습도 돋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바람개비, 텐트 등을 챙겨온 준비성부터 건후의 탐구 생활을 가만히 기다려준 배려심, 미니 운동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이 시청자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였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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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국가대표 3남매' "평창에서 꿈 이룰 것"

"첫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 꿈,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에어리얼로 이루겠습니다."에어리얼 '국가대표 3남매' 김경은(19·서울체고)-김남진(21)-윤기찬(23·이상 한국체육대)이 생애 첫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프리스타일 스키 세부 종목 중 하나인 에어리얼은 도약대를 타고 날아오른 뒤 공중제비와 몸 비틀기, 착지 등의 동작으로 ‘공중 기량’을 겨루는 종목이다.에어리얼에는 한국 선수가 통틀어 3명뿐이다. 국내에서는 워낙 생소한 종목인 데다 훈련 강도가 높아 지원자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역사도 1년4개월로 짧다. 한국 에어리얼 대표팀이 처음 꾸려진 건 2015년 10월이다.9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만난 '에어리얼 3인방'은 "주말을 포기한 지 오래됐다. 덕분에 기량도 짧은 시간에 많이 올랐다"며 웃었다.에어리얼 대표팀은 '공포의 외인부대'를 연상케 한다. 이들은 에어리얼을 시작하기 전까지 모두 다른 종목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창단 멤버 김남진은 장래가 촉망되는 기계체조선수였다.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체조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꿈을 꿨다.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올림픽의 꿈은 멀어졌다. 이런 그에게 에어리얼 대표팀 창단 소식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에어리얼이 기계체조의 도마 종목과 유사한 데다 선수층이 얇아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종목을 바꿨다. 김남진은 "체조선수로는 미래가 없었기에 '도' 아니면 '모'라는 생각으로 도박을 걸었다"고 털어놨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창단 멤버 4명 중 3명이 몇 달 버티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났지만 김남진만은 남았다. 그는 "체조선수 시절에는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에어리얼은 보기와 달리 훨씬 덜 위험하다. 게다가 공중에서 돌 때는 체조할 때 느낌이 되살아나 어색하지 않다"며 미소를 보였다.윤기찬과 김경은은 지난해 8월 김남진이 홀로 남은 에어리얼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다.이들도 부상 탓에 어린 시절부터 해 온 종목을 떠났다. 윤기찬은 프리스타일 스키 세부 종목 중 하나인 모굴 대표 출신이다. 모굴선수 시절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주요 국제 대회 출전했던 그는 2011년 부상으로 1년을 쉬면서 대표팀에서 밀렸다. 윤기찬은 "너무 오래 쉬다 보니 기존 선수들과 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다시 대표팀 복귀가 어려웠다"고 말했다.에어리얼 여성부 대표 김경은은 중3 때인 2013년 KBS배 체조 대회에서 평균대 2위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그 역시 고교 진학 뒤 큰 허리 부상을 입으며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다.이런 그들에게 에어리얼은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윤기찬은 "이를 악물고 에어리얼에 매달리고 있다. 평창 대회까지 남은 1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경은 역시 "체조에서 이루지 못한 올림픽의 꿈을 평창에서 이루겠다"고 밝혔다.한국 에어리얼 수준은 세계 정상급에는 아직 못 미친다. 그래도 김남진과 윤기찬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겨울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각각 7위와 1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김경도 지난해 12월 FIS 레이스에서 6위에 올랐다.이들은 10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의 스노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해 '평창 모의고사'를 치른다.김남진-김경은-윤기찬은 부담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이들은 "차근차근 준비하며 평창을 준비할래요. 저희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되는 거잖아요"라며 웃었다.평창=피주영 기자 2017.02.10 06:00
스포츠일반

[포토] ‘도마의 신’ 양학선 “머리 잘랐어요”

"멋진 모습만 보여주겠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체조 남매 양학선(20·한체대)과 손연재(18·세종고)가 한 자리에 모여 2012 런던올림픽을 기념했다. 대한체조협회가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런던올림픽 대표선수단 환영회를 5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에서 개최했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과 리듬체조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한 손연재 등 7명의 런던올림픽 체조대표선수들이 초대됐다. 1962 로마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50년 만에 한국 기계체조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학선은 올림픽 뒤 각종 행사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특유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양학선은 환영회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어제 머리를 잘랐다. 더 멋있게 하고 오려 했는데, 헤어제품을 바르지 못했다”며 웃었다. 역시 한국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손연재는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드린다. 런던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 더 노력해서 조금씩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환영회에는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을 비롯한 체조 관계자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등 체육계 인사들도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체조 대표선수단은 다음달 중순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2.09.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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